[이미나의 맛과 멋이 있는 요리] 깔끔 담백한 돼지갈비찜
얼마 전에 매운 돼지갈비찜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우리집처럼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솔직히 적합하지 않다. 매운걸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가끔 아주 매운맛이 땡길 때 아이들 것을 꼭 따로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지난번 매운 불 돼지갈비찜을 하면서 아이들 것으로 맵지 않은 간장 양념을 사용하여 돼지갈비찜을 따로 만들어 주었는데 아이들도 잘 먹거니와 남편까지도 맵지 않은 것은 또 그것대로 담백하니 맛이 있다고 하나 둘 집어먹어 큰아이의 볼멘 소리를 들어야 했다. 나는 고기 요리를 할 때 설탕양을 조금 줄이고 대신 냉장고에 굴러 다니는 남은 과일들을 갈아 넣곤 하는데 고기 냄새도 없애 주면서 달콤한 맛을 내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 음식은 양념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경향이 있는데 양념에 범벅이 된 맛이 아닌 담백한 고기의 맛을 보고 싶다면 한번 시도해 볼만한 음식이다. 흔히 갈비찜 하면 소고기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돼지 고기 중에서도 baby back ribs라는 돼지 등뼈를 쓰면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연하고 소고기 보다 훨씬 더 맛있다. Baby back ribs는 바비큐 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이렇게 찜을 해도 아주 맛이 좋다. 손님상에도 아주 잘 어울리는 메뉴이다. ◇만드는 법 재료: 돼지갈비 3-4파운드 정도 (baby back ribs) 양념: 간 배나 복숭아(자두나 사과도 부방) 반컵, 양파 1개, 간장 1컵, 미림 1컵, 황설탕 2/3컵, 후추가루 ½ 작은술, 생강 1톨(엄지손가락 크기), 마늘 2큰술, 통깨 1큰술 1. 돼지갈비는 하나씩 뼈를 따라 잘라 내어 양념이 더 잘 배도록 칼집을 내어 찬물에 충분히 담궈 핏물을 뺀다. 2. 냄비에 물을 조금만 부어 끓인 후 핏물 뺀 돼지갈비를 한번 슬쩍 삶아 낸 후 물은 버리고 돼지갈비는 건져 낸다. 3. 냄비에 다시 물을 2컵 반 정도 붓고 끓이다가 여기에 통마늘 5-6개, 인스턴트 커피 1-2큰술, 생강 1쪽, 정종 2큰술 정도를 넣어 40분 정도 돼지갈비를 푹 삶는다. 4. 양념 재료는 모두 섞어 준다(믹서기에 넣어 함께 갈아주면 편하다). 5. 삶아진 돼지갈비에 양념을 넣어 불을 줄인 후 양념이 잘 배도록 한시간 정도 더 삶아 준다.